鼻整形的历史 · 原文
코성형의 역사 ⑫ — 36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것
코원성형외과
本文显示韩语原文,译文尚未发布。
코성형의 역사 ⑫— 36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것
쓰다보니 말이 길어지고 할말이 너무 많아져 무려 열두 편을 썼습니다.
기원전 1650년의 파피루스에서 시작해 지금 제 진료실까지 왔습니다.
마지막으로 남는 질문은 이겁니다. 3600년 동안 무엇이 변했고, 무엇이 변하지 않았는가.
뭐가 변했을까를 잠깐 생각해봅니다.
거의 전부입니다.
마취가 생겼습니다. 이게 가장 큽니다. 수슈루타의 환자도, 탈리아코치의 환자도 깨어 있는 채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통증을 견딜 수 있는 시간이 곧 수술 시간의 한계였습니다.
감염을 좀더 잘 다루게 됐습니다. 소독과 항생제가 없던 시절, 수술의 성패는 상당 부분 운이었습니다.
도구가 정교해졌고, 봉합 재료가 좋아졌고, CT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기록이 축적됐습니다.
한 사람의 경험이 그 사람과 함께 사라지지 않고 다음 세대로 넘어갑니다. 이 연재가 가능했던 것도 그 덕분이지요.
변하지 않은 것도 있을까도 생각해보겠습니다.
세 가지가 남습니다.
첫째, 몸은 여전히 자기 것이 아닌 것을 밀어냅니다.
9편에서 말씀드렸었지요.
100년간 온갖 재료를 시험한 끝에 상당 부분 자기 조직으로 돌아왔습니다. 이건 기술의 한계가 아니라 몸의 조건입니다. 제 생각에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둘째, 무언가를 되찾으려면 어딘가의 조직의 일부도 내어줘야 합니다.
10편에서 언급했었어요. 수슈루타는 이마를, 탈리아코치는 팔을, 길리스는 가슴을 썼습니다. 지금도 늑연골을 쓰려면 가슴을 엽니다. 귀연골을 쓰려면 귀 모양이 달라집니다.
수천년간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어쩌면 이게 제일 중요할 거라고 생각해요.
이것들보다 오래 남는 게 있습니다.
사람은 얼굴로 세상 앞에 섭니다.
기원전 인도에서 코를 잘린 사람이 사회에서 배제된 이유도, 19세기 유럽에서 무너진 콧대가 낙인이 된 이유도, 20세기 베를린에서 코 모양이 정체성으로 취급된 이유도,
지금 한국에서 누군가 인상이 어떻다는 말에 상처받는 이유도 같습니다.
이게 부당한 일이냐고 물으면, 저는 솔직히 조금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쓴 대로입니다.
하지만 그 부당함이 당장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도 압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사람이 오늘도 저를 만나러 오시겠지요?
의학의 어떤 분야는 병을 고칩니다. 코성형은 조금 다릅니다. 병이 아닌 것을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일에는 다른 종류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만이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함께 정해야 하는 일입니다.
1편에서 소개한 에드윈 스미스 파피루스가 각 사례를 "치료할 수 있는 것", "다투어볼 만한 것", "치료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나눴다고 했습니다.
3600년 전 의사도 마지막 항목을 갖고 있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의 목록만이 아니라, 하지 말아야 할 일의 목록을 함께 갖는 것. 저는 그게 이 직업의 오래된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술이 필요 없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말합니다. 기다리는 게 낫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말하는게 맞아요.
대단한 신념이라서가 아니라, 그 말을 못 하게 되면 제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코수술의 시작은 아름다움이 아니었습니다.
숨 쉬게 하는 일이었고, 잃어버린 것을 되돌리는 일이었고, 사람들 앞에 자신있게 설 수 있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지금 저는 미용 목적의 수술을 주로 합니다. 하지만 이 계보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늘 같은 자리에 도착합니다.
그 사람이 원래 갖고 있던 것, 혹은 원래 가질 수 있었을 것에 가까워지게 하는 일.
원장님 철학 글을 쓰라고 해서 메모장을 켜서 시작한 글이 이렇게 길어지면서, 그리고 그냥 흥미롭게만 알고있던 사료나 문헌들을 다시 찾아보면서,
제가 다시 확인한 게 그겁니다. 3600년 동안 도구는 전부 바뀌었지만, 이 일의 성격은 별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f. 이 연재의 참고 문헌은 각 편 말미에 있습니다.
